화장품 브랜드숍 상반된 마케팅 눈길
미샤, 화끈한 세일 마케팅으로 업계 1위 탈환총력
더샘, 세일불가 외치며 4개월만에 60억 달성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업체의 정책이 극명하게 갈려 화장품 브랜드숍 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샤가 ‘화끈한 세일 마케팅’으로 브랜드숍 업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반면에 더 샘은 ‘노세일정책’ 을 유지하며 런칭 4개월 만에 60호점 오픈,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8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아 분기기준 브랜드숍 업계 1위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5년여만에 더페이스샵을 제치고 분기 기준 브랜드숍 업계 매출 1위에 오르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답은 ‘세일 마케팅’에 있다.
미샤는 매달 10일을 ‘미샤데이’로 정하고 전품목을 20% 할인해주는 ‘세일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10일 당일 매출이 한달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도 최대 4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매월 11·22일에는 더블데이로 지정, 특정품목을 20% 세일하며, 연중 2번 게릴라식의 빈세일을 진행한다.
특히 지난 연말에 실시한 ‘2010 미샤고객 감사 빅 세일’ 당시에는 전품목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초기 3일간 5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샤는 올 한해 올해 한방화장품과 안티에이징 라인 등 제품력을 보강함과 동시에 세일마케팅을 활발히 펼쳐 연간 매출액 기준 1위 탈환에 총력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반해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더 샘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샘은 런칭 4개월 만에 60호점 오픈,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더 샘 관계자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가격만 싼 제품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세일정책을 실시, 브랜드 로열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샘은 매스티지 브랜드숍으로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무조건적인 저가 정책을 지양하고 노세일정책을 유지, 2011년에 160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하고 소비자 매출 기준 6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성장세가 돋보인 업체 두 곳의 세일마케팅 전략이 상이해 브랜드숍이 올 한해 마케팅 전략 수립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세일·노세일정책에 따른 장단점을 잘 판단해 자사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게 되면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미샤의 정책을 본받은 브랜드숍은 증가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경우 매월 마지막 주 ‘프렌즈 데이’라고 지정, 구매 금액 20% 포인트 적립 및 우수 회원에게는 10%적립+10%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홀리카 홀리카는 매월 7일 ‘럭키 데이’로 지정, 세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매장에서 세일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더페이스샵도 온라인에서는 세일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네이처리퍼블릭은 온·오프라인 모두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6개월간 구매금액 기준으로 VIP, VVIP를 선정, 매월 우수회원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노세일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곳은 스킨푸드다. 스킨푸드 또한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단기매출확대 보다는 브랜드 로열티를 선택한 케이스.
업계 관계자는 “세일에 따른 단기매출 효과는 엄청나며 다양한 세일 정책들은 소비자들에게 그 브랜드만의 특별한 이벤트로 자리잡으면서 어필하고 있다”며 “그러나 단기적인 매출증대를 위한 세일 정책은 브랜드 로열티를 깎아 먹고, 더 이상 저가제품이라는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승부를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