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맥도날드 등 원재료 비용증가로 제품가격 인상 봇물
커피와 코코아, 설탕 등 상품가격이 랠리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CNN머니가 최근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커피원두, 원유 등 재료의 가격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2011년 주당 순익이 20센트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4분기 주당 순익은 44% 증가했지만 이날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1.72% 떨어졌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12%로 추가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이미 지난해 원두가격 상승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커피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세계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도 지난 24일 쇠고기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햄버거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선별적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트 벤센 맥도날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미국에서 쇠고기와 닭고기ㆍ밀ㆍ치즈 등 원자재 가격이 2~2.5%, 유럽에서는 3.5~4.5% 올라 경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원자재 값 급등에 따라 연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물가 상승에 따라 금리인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들은 상품 가격 상승에 금리 부담까지 높아지면서 지갑을 열기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신흥국들은 식품가격 랠리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며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인도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6차례 올린 데 이어 25일 또 다시 0.25%포인트 인상했고 중국,브라질,태국 등도 인플레 우려로 일제히 금리를 끌어 올렸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살펴보면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계란 등 제품은 5.5% 올랐고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은 3.7% 상승했다.
존 노리스 오크워스프라이비트뱅크 총괄책임자는 “식품 인플레가 아시아 지역에서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어느 시점이 되면 미국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필수품 위주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시장을 볼 때마다 오른 가격표에 놀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그다지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상품 가격이 올랐지만 장기적인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하향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