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식품업계, 물가때문에 못살겠다

입력 2011-01-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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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움직임 확산...소비자 부담 커질 듯

일본 식품업계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을 견디다 못해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조사한 결과, 46개 주요 기업 중 20%가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여기에는 제품 용량을 줄여 실질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포함됐다.

일본 제분업계는 빵·라면·우동 등에 사용되는 밀가루 가격을 올 여름에 인상할 계획을 밝히는 한편 커피업계는 3월부터 최대 20% 인상 방침을 정했다.

작년 3월 조사 당시에는 응답 기업의 40%가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응답, 1년새 가격 상승폭을 실감케 했다.

신문은 대부분의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가격인상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또 가격 상승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46사 중 44사는 비용 절감으로 가격 상승 부담을 덜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비용절책으로는 원자재 조달처 변경·다양화가 34사로 가장 많았고, 생산공정 수정(30사), 생산거점 집약(15사), 원자재 변경(14사) 등의 순이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 순이익 3조5000억엔이 감소하고, 경상이익을 8.2%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식품 파동이 일었던 2008년에는 8조3000억엔의 순이익이 감소하고 경상이익 14.4%가 낮아졌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값에 반영하지 못해 진퇴양난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시장에서는 작년 여름부터 계속된 기상이변으로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25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6.44달러로 작년 6월말의 2배 수준으로 뛰었고, 밀은 90%, 대두는 50% 가량 올랐다.

설탕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1.84센트로 작년 5월의 2배 이상의 수준으로 치솟았고, 커피는 70%, 면화는 2배로 뛰어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스미토모상사종합연구소의 오타 고키 이코노미스트는 “실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 경향이 강해, 앞으로도 가격 상승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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