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기금을 대표로 한 기관과 다시금 살아나고 있는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닷새만에 종가 기준 2110선을 만회했다.
코스피지수는 26일 현재 전일보다 23.79포인트(1.14%) 뛴 2110.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엇갈린 기업실적과 경제지표에 혼조세로 마쳤다는 소식에도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2100선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수는 장 마감 전 외국인의 매수세 확대에 이날 고점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가 종료됐다.
대외적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가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가장 큰 폭으로 올리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와 IT업종의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지수 급등의 요인이 됐다.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사흘, 이틀 연속 매수세를 보이며 1884억원(이하 잠정치), 1219억원씩 순매수해 지수 급등을 주도했고 개인투자자는 3377억원 차익실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및 비차익거래로 각각 315억원, 568억원씩 매물이 나와 총 883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약보합으로 마친 의료정밀과 유통업, 통신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운수장비가 3% 이상 급등하고 전기전자와 제조업, 화학, 증권도 1% 이상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1% 미만 떨어진 POSCO와 삼성생명, LG전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도요타의 리콜 소식과 실적 발표를 앞두고 4% 이상 급등했으며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하이닉스, LG도 2% 이상 뛰었다.
상한가 6개를 더한 42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포함 380개 종목이 내렸으며 83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진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고 기관도 자금을 집행하면서 강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섹터 측면에서 미국쪽의 경기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와 IT 업종 대형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IMF에서도 미국 경제 전망을 가장 많이 높이는 등 글로벌 전반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는데, 미국 시장이 꺾이기 이전까지는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번주를 지나면 미국의 어닝시즌도 중반 이후로 돌아서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지만, 큰 악재는 없는 상황이고 만일 조정이 나오더라고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