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남북간 군사적 대결국면을 이어온 한반도 정세가 대화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남북고위급군사회담 개최를 전격 제의했으며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남북 군사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해 9월30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남북 군사 실무회담 이후 3개월여만이다.
북한은 김관진 국방장관 앞으로 보낸 전통문에서 "군사적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고위급군사회담을 하자"고 제의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지난 10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을 위한 당국간 대화를 제의한데 대해 천안함.연평도 논의를 우선 수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을 의제로 하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해 북측이 제의한 예비회담을 수용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고위급 군사회담의 급과 의제에 대해 "예비회담이 열리면 북측의 의도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광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통상 장성급 이상 회담을 고위급이라고 하는데 국방장관회담으로 해석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면서도 "장관급 회담이 될 수도 있고, 장성급 회담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예비회담 제안 시기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북에 제의를 할 것"이라며 "내일이나 다음주 초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역사상 세번째로 남북한 국방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1차 국방장관 회담은 2000년 9월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에서 조성태 전 장관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사이에, 2차 회담은 2007년 11월27일부터 29일까지 평양에서 김장수 전 장관과 김일철 부장 사이에 열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