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잠재력]연구개발 ‘혁신기술’ 중심으로

입력 2011-01-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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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개량보다 아이폰같은 혁신개발에 나서야

연구개발(R&D) 투자는 ‘국가와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매년 R&D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성장잠재력 강화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R&D 투자 규모의 확대만으로는 성장잠재력 강화가 불충분하다. R&D 투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고 성장잠재력 강화로 잘 이어지기 위해서는 양 중심의 R&D 투자를 넘어서 질 중심의 스마트한 R&D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기업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먼저 살펴보자. 개량·개선 위주의 신제품 개발보다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에 보다 집중적으로 R&D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야 시장과 고객을 선도할 수 있고 진정한 기업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핵심기술 개발에 보다 높은 비중의 R&D 투자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당장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인내심을 갖고 핵심기술을 축적해야 우리 기업이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 분야의 기술지식은 물론 경영능력(사업가 마인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을 겸비한 ‘R&D 리더’(CTO, 연구소장, 프로젝트리더 등)를 확보·육성해야 한다. R&D 투자분야를 결정하고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핵심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실행·관리하는 주체가 R&D 리더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R&D를 통한 성장잠재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기업이 하기 어렵고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기초과학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 또한 기초과학 연구의 결과물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사업화 할 수 있도록 기업 및 대학과 긴밀하게 협력해 이전체계를 잘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R&D 전체 예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기업의 R&D 투자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예를 들어 신성장동력 발굴과 핵심기술 분야의 R&D 투자에 대한 보다 과감한 세제지원을 한다든가 기술능력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R&D 리더가 조기에 육성될 수 있도록 대학의 이공계 교육과정과 교육방식 개선을 유도하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정부와 기업은 R&D 투자의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단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만한 분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R&D의 주된 역할은 미래준비를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와 더불어 효과적인 R&D 경영을 통해 단기적인 손실을 감내하고 미래에 더 큰 이익을 창출하는 우회축적(迂廻蓄積)의 원리를 실행해야 할 것이다.

장성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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