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OECD 선행지수와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말부터 상승반전하면서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좋아질 전망이다"며 "증시에 유리한 저금리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하며 앞서 전망했던 코스피 2350선 까지 추가 상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11년 인플레이션과 환율 급락, 유럽 재정불안이라는 3대 리스크도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정도는 아니며, 주가지수는 3가지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주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과 중국 경제 성장동력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인플레이션 우려 없이 양적완화가 지속하고 있으며 중국 물가도 식품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1.9%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은 주택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 돼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요원하고, 중국의 긴축정책은 정부의 추가 개입 없이 예상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와 일본은행은 금리 동결, ECB의 소폭 인상 전망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증시에 유리한 저금리 기조가 한동안 유지될 듯 하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11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반전하는 등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9% 대의 높은 성장속도가 올해에도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1월 깜짝 금리 인상이 단행된 한국도 향후 3번에 걸쳐 기준금리가 75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4% 초반의 저금리 수준이며 정부는 물가 안정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해 가격 통제를 받는 비금융 내수업종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리스크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심화하고 있어 원/달러 급락 우려는 없으며, 미국 경제 호조로 달러가 유로나 엔보다 강세를 보일 듯 하다. 중국은 점진적으로 위안화 강세를 이어갈 듯 하지만 위안화로 인한 원화 강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경우 수출에 따라 환율이 후행하는 구도이므로 환율의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수출우위의 성장 구도도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
유럽 재정리스크는 EU가 7500억 유로의 안정화 대책금과 ECB의 추가 6000억 유로의 지원금이 있어 파국으로 치닿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듯 하다.
곽병열 연구원은 "지난해 매크로의 변화가 드라마틱하게 있었다면 올해는 완만한 추세의 안정화 단계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매크로 변화가 안정성을 찾아갈 때는 수출과 내수의 이분법적 선택보다 둘 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므로 섹터간 대체 섹터 배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수출주의 경우 IT냐 자동차나, 중국관련주는 산업재냐 소재냐, 내수주는 금융주나 비금융 내수주냐의 대체 섹터간 모멘텀을 살펴봐야 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IT, 산업재, 금융주를 추천한다.
IT는 미국 연말 재고소진으로 ISM생산자재고와 소비자 재고의 사이클 변동이 예상된다. 인텔의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IT관련 업종의 상승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IT관련 업종들도 재고 소진중이며 2~3월 바닥을 찍은 후 주가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관련주는 수주, 기계, 운송, 건설과 같은 산업재의 이익이 바닥을 찍고 회복되는 시기이며, 수주 모멘텀이 나아질 듯 하다. 금융주는 향후 대출성장도 완만히 이뤄지고 대손충당금도 과거 평균인 0.7%로 줄어드는 추세이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추천종목은 하이닉스, LGD, S-Oil, LG화학, 기아차, 현대제철, 고려아연, 한진해운, 롯데쇼핑, 무림P&P, KT, 하나금융, 부산은행, 삼성화재, 삼성증권, L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