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고채가 향후 2년간 매년 20조원 이상 만기도래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양호한 경제회복과 재정 건전성이 확대되면서 미국, 룩셈부르크, 중국 등 글로벌 펀드들이 중장기물인 국고채 투자가 증가해 잔존만기가 지난해 2.3년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만기규모가 커 이들의 재투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27조7000억원(전체 37.2%), 내년 21조8000억원(전체 29.3%), 내후년인 2013년에는 전체 33.5%인 25조원의 국고채가 만기도래할 전망이라고 17일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펀드들이 중장기물인 국고채 투자가 증가하면서 2009년 1.8년으로 감소했던 잔존만기가 2010년 말 0.5년 증가한 2.3년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중장기물 국고채 투자가 많이 증가하고 단기채권 비중이 감소했다. 1년 이하 단기채권 비중이 2008년 55.1%에서 2009년 47%, 2010년말 37.3%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3년 이상 중장기 채권 비중은 2009년 16.8%에서 2010년 말 25.8%로 9%포인트 증가했다.
국가별 만기구조로는 일본과 중국 등이 각각 4.6년, 4.0년 등으로 평균 만기가 가장 길어 중장기 보유가 목적으로 추정되지만 태국은 1.1년으로 가장 짧아 단기 차익거래 목적으로 추정된다.
주요 채권투자국인 미국과 룩셈부르크는 보유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보유 채권 평균 만기가 2009년 2.6년에서 2010년 2.1~2.3년으로 다소 짧아졌다.
금감원은 국가재정 건전성이 확대되면서 중장기 국고채 투자가 많아졌지만 향후 2년간 매년 20조원 이상이 만기도래해 재투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 대규모 만기 도래 시에도 채권투자 자금이 순유출을 보인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