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3년반 9000만대 생활전반 스마트혁명, 산업 생태계도 재편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13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 기준 아이폰의 전세계 누적 판매 대수가 7370만대, 456억달러(약 5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누적 판매 대수가 9000만대에 가까운 데다 지난 2010년 4분기 1578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에 1억대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에도 지난 2009년 11월 KT를 통해 출시된 아이폰은 이후 한국 문화를 변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아이폰이 단순히 많이 팔린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운 생활문화의 키워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수치상으로도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50만명,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며 하루 평균 4000명 이상이 가입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시장은 1년 만에 약 570만명이 이용하는 등 2009년 대비 약 12배가 급증했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도 40% 수준에 달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이폰을 통한 모바일 빅뱅으로, 관련 시장의 생태계가 새로 구축되고 경제, 사회 전반에 ‘스마트 혁명’을 불러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이폰 이전 세상’과 ‘아이폰 이후 세상’으로 구별될 정도라는 설명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지난해 각종 공식 석상에서 “스마트폰은 TV 이후에 나온 디바이스(기기) 중 가장 비즈니스 완성도가 높아 산업 환경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췄다”며 ‘스마트폰 예찬론’을 피력했다.
실제로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폰은 기업의 기회비용과 현장에서 일하는 방법에서 혁신을 불러오는 등 기업 문화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는 콘텐츠의 자유로운 유통 체계 혁신을 이끌어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와 제조사 중심의 폐쇄적인 모바일 시장 구조를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가치 사슬로 구성된 개방형 시장으로 바꿔놨다.
앱스토어의 국산 앱은 지난 2009년 12월 2367개에서 2010년 11월 중순 7475개로 약 316% 늘어나는 등 1인 기업 및 중소기업 개발자의 참여가 확대돼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가져왔다.
아이폰 도입 이후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이 촉진돼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는 ‘스마트 비즈니스’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지난해 3분기에 100만명을 넘어 137만명에 달하며 이용건수는 전분기 대비 약 370%(105만건), 이용 금액은 약 300%(483억원) 증가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생활 정보를 활용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스마트 라이프’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무선데이터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우리나라 1인당 월평균 스마트폰 트래픽은 271MB로 글로벌 평균(85MB)의 3.2배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SNS 방문자수는 전년 대비 평균 350% 증가하는 등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원격근무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던 기업 근무 형태도 스마트폰으로 인한 변화를 맞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 이동형 사무실 구현으로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꿈으로써 본격적인 ‘스마트 워크’가 활성화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음성통화 중심의 휴대폰을 멀티기기로 진화시키며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며 스마트 혁명을 이끌었다”며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소통과 개방을 모토로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