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기 둔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1월 경기선행지수(CLI)가 101.1로 전월의 101.4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전월 대비 CLI 하락 폭은 포르투갈, 터키와 함께 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급격한 경기 회복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으로 추정된다.
CLI는 산업활동 동향, 주택 동향, 금융·통화 현황, 국내총생산(GDP) 흐름을 복합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4~6개월 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CLI가 100 이상에서 상승하면 경기 팽창, 하락하면 경기 하강을 의미하지만 100 이상에서 CLI가 떨어질 때는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OECD 회원국 중 지난해 11월 CL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포르투갈·터키(-0.3포인트), 호주·덴마크·룩셈부르크·슬로바키아·스페인(-0.2포인트), 폴란드·스웨덴(-0.1포인트) 등 10개국 뿐이다.
OECD 평균은 전월보다 0.2 포인트가 상승했으며, 선진 7개국(G7)도 0.3 포인트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 CLI는 전월 대비로 11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한국의 CLI는 2009년 12월 104.8, 올해 1월 104.6, 2월 104.3, 3월 103.9, 4월 103.6, 5월 103.2, 6월 102.9, 7월 102.6, 8월 102.2, 9월 101.8을 기록했다. 이미 경기 회복세의 둔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008년 4월 98.9 이후 19개월 동안 100을 넘어 올해도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