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임직원의 급여와 복지 수준에 대해 외부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한은 직원들에 대한 급여가 '신의 직장'이라고 불릴만큼의 수준인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11일 한은은 국내외 대학교수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5000만원을 들여 `공정사회 관련 외부 전문가 컨설팅'이라는 제목의 외부 용역을 이달 중 공모한다고 밝혔다.
컨설팅 대상은 ▲채용, 계약, 인.허가, 외부 대상자 선정 관련 사항 ▲급여 및 복리후생 부문 ▲예산 수립 및 집행 부문 ▲한은에 대해 외부에서 기대하는 사항 등이다.
한은은 용역을 통해 이들 항목에 대한 평가기준을 지표로 만들고, 이 지표에 따라 현재의 예산 집행이나 급여 수준 등이 대내외적으로 공정한지를 따져 불공정 사례를 바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 목적으로 운영되는 총액한도대출 배정 등 통화정책에 관한 사안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항목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임직원의 급여 및 복리후생 부문에 대한 공정성 측정 결과다.
공공기관으로 분류될 수 있는 한은은 금융위기를 맞아 임금을 2년간 동결하고 지난해는 5%(신규 직원 20%) 삭감했다. 그럼에도 정년 보장, 급여 수준, 유학 등 복지 혜택이 자주 거론돼 세간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감사원은 한은이 지난해 급여를 5% 삭감했다고 하지만 지나친 복리후생비 인상 등으로 사실상 삭감 비율은 0.9%에 불과하고 인적 구조도 상위직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자꾸 `신의 직장'이라는 비아냥만 듣고 있을 게 아니라, 이참에 업무 전반에 대한 공정성을 외부인의 시각에서 검토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