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회복 의지 강하다”

입력 2011-01-10 16:36수정 2011-01-1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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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백 코트라 디트로이트 비즈니스 센터장

“정리해고에서 살아남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살 수 있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한종백 코트라 디트로이트 비즈니스 센터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회복에 들어선 디트로이트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디트로이트는 제너럴 모터스(GM)을 비롯해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업체 빅3의 본사가 소재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디트로이트가 속한 미시간 주는 미국 내 승용차 총생산량의 약 30%, 버스와 트럭 총생산량의 약 23%를 생산하고 있으며 산업체 고용자중 약 1/3이 자동차산업관련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세계 동시 불황과 금융위기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치명적이었다. 한 센터장은 "2000년 이후 2007년까지 미국에서는 해마다 1700만대 이상의 판매대수를 기록했으나 2008년 1300만대, 2009년에는 1040만대까지 급락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으로 ‘Motor City'라는 별명까지 얻은 디트로이트는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구조조정으로 상당수 근로자들이 정리해고 당하면서 미시간 주 실업률은 지난 2009년 14.6%까지 상승했으며 디트로이트 중심가 인구는 180만명에서 90만명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같은 혹독한 시기를 뒤로 하고 디트로이트는 조금씩 회복의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한 센터장은 “지난해 GM과 크라이슬러가 정부의 구제 금융지원을 받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자동차산업을 살리려는 오바마 정부의 의지가 강한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트로이트 현지 사정을 링거를 빼고 회복 단계에 진입한 환자에 비유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체감 경기가 많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마이어(Meijer)나 타겟(Target) 등 대형 마트의 소비가 늘어나는 한편 세탁소에서도 비싼 코트 등을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기 호전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미국의 차량판매대수는 1160만대로 소폭 늘었으며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1300만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금융권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자동차산업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완성차 메이커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부품업체들도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은행들이 대출에 소극적이라는 것.

한 센터장은 “더블딥에 대한 우려는 많지 않지만 아직도 금융권은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신용문제로 부품업체들이 완성차 생산 증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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