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감세연장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 높아
(편집자주: 2011년 글로벌 경제는 위기 이후 회복과 모멘텀 형성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경제는 해외변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의 진정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관계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럽발 불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과 고성장 이후 연착륙을 시도하는 중국 경제 역시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글 싣는 순서>
① 美 경제 되살아날까
② 中경제, 내년 최대 화두는 ‘버블·민생’
③ 뒤로 가는 유로존·일본 경제
미국의 경기부양 노력에 힘입어 2011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6000억달러(약 690조원) 규모의 국채매입으로 시중에 돈을 풀기로 한데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과 1200억달러 규모의 감세정책 연장안에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감세 연장안이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경우 이에 따른 수혜 규모는 앞으로 2년간 86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감세안 연장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추가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9%에서 2.7%로 올려잡은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합의한 감세 연장안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만 여전히 의회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도 감세 연장 가능성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8%로 올렸다.
JP모간체이스도 지난 4분기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데 이어 올해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3.1%로 올려잡았다.
JP모간체이스는 “세금 감면이 소비 증가를 부추길 것”이라면서 “특히 상반기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조사에서도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3% 성장, 경기 회복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인 퍼시픽자산운용(핌코)도 경기부양 기대감에 미국 경제가 올해 4분기 3.0~3.5% 수준의 경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2% 초반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3.2%의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지난 11월 민간 고용 규모는 9만3000명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11월 실업률은 전달의 9.6%에서 9.8%로 상승했다.
고용 확대는 소비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후 첫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에 온라인 쇼핑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자동차 판매도 증가했다.
11월 신차 판매 대수는 87만3323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9% 늘었다.
다만 주택시장은 다소 회복 징후를 보이고는 있지만 주택판매와 건설활동은 올해에도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점쳐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전망 상향 움직임에 가세했다.
불라드 총재는 “국내총생산(GDP)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면서 “지난 연말 시즌 경기가 좋아 보이고 소매 판매도 좋게 나오고 있어 좋은 징후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에 대해서는 “미국이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실업률이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이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적어도 적당하게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취임 3년차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 건강보험개혁 및 감세연장안에 제동이 잇따르는 등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과반수 이상을 장악할 예정이어서 국정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3위 언론그룹 매클라치와 뉴욕의 마리스트 칼리지 여론연구소가 최근 미국의 유권자 8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2%에 불과했다.
42%의 지지율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차기 대선에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