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금수요가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중소기업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중소제조업체 414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54.1%가 내년 자금수요가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내년에 대한 경기상황을 밝게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자금수요 역시 '경기회복형'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달할 자금의 주요 용도는 '원부자재 구입'(32.5%), '설비투자'(31.7%), '인건비 지급'(16.9%)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자금사정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원활했다는 의견이 16.5%인 반면 곤란했다고 답한 기업은 응답은 41.1%에 달했다.
자금차입 시 대출조건으로는 부동산을 담보로하 하는 경우가 44.7%로 가장 많았고 신용보증서(25.3%), 순수 신용(16.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신용보증 대출은 감소했다. 신용보증 확대 및 은행대출 만기연장 등의 비상조치가 만료되면서 지난해 대비 6.7%p 감소한 반면 부동산 담보대출은 4.6%p 늘었다.
외부자금 차입처로는 은행이 65.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책자금(26.5%), 비은행(제2금융권)금융기관(3.4%) 순이었다.
정책자금을 이용한 이유로는 낮은 대출금리(49.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장기대출 가능(18.7%) △담보 부족(13.6%) △금융기관 대출한도 부족(9.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서 발급이 원활하다는 의견이 39.4%로 였고 곤란하다는 의견은 21.1%였다.
향후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정책과제는 △부동산·보증서 위주의 대출(25.3%) △경기불황 시 중소기업대출 우선 축소(18.4%) △정책금융 역할 강화(18.0%) △금융기관의 서류중심의 대출심사(14.7%)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관행 선진화가 요구되며 금융기관의 공적역할 강화도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