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리딩뱅크 경쟁 불꽃
부산은행이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은데 이어 대구은행도 예비인가를 획득함으로써 두 지방은행간 지역 금융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어 두 은행 모두 내년 3월 안에 지주사 공식 출범을 목표로 성공적인 설립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지방은행 선두권 경쟁은 더욱 가열될 양상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제23차 정례회의에서 'DGB금융지주'(가칭)의 설립을 예비인가했다. 부산은행의 (주)BS금융지주(가칭)는 이미 지난 15일 금융지주 설립에 대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내년부터 금융지주사로 새롭게 거듭나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일찍이 금융지주사 설립에 앞서 은행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해 마케팅·경영·지원 등 3개 그룹이 신설되는 그룹장 제도를 새로 만들었다. 특히 경영기획본부내에‘금융지주사 설립 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해 지주사 전략 수립 및 설립사무 전반업무를 담당하게 했다.
이미 지주사 예비인가를 받은 부산은행도 다음주 안에 금융지주사의 안정적인 정착에 초점을 맞춰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내년 1월 초쯤에는 새로운 개편안이 윤곽을 나타낼 것”이라며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이 아직 없지만은 금융지주사 설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를 중점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지방의 터줏대감 은행으로 영업기반과 자산규모가 비슷해 라이벌로 불려 왔다. 특히 영남의 중심인 부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를 각각 본거지로 영남 영업권을 양분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이 늘 팽팽하다.
부산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총자산 36조2836억원, 당기순이익 2955억원을 실현했고 같은 기간 대구은행은 총자산 32조9684억원, 당기순익 1833억원을 기록해 자산규모 차이는 약 3조원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영업환경이 계속해서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더욱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며“두 은행 모두 PF부실 대비 충당금을 튼튼히 쌓아온터라 큰 문제는 없겠지만은 무엇보다 내년에 출범하는 금융지주사의 안정적 정착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서도 두 은행은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신경전을 이어나가고 있다.이들은 모두 내년을 기점으로 중국을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아 그 지역 내 기업 지원을 주요 업무로 영업망을 넓히고,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은행은 중국 칭다오에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 4일 부산을 방문하는 중국 칭다오시 대표단과도 상호 협조방안을 협의했다. 향후 부산은행은 부산소재 경공업 기업체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구은행도 중국 상해에 있는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에 제출해야 할 서류를 준비중이다. 대구은행도 지점이 개설되면 중국에 진출한 약 1200여 곳의 대구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토탈 금융서비스 지원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