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현재 500만건, 3941억원 달해
보험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휴면보험금이 4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휴면보험금은 총 500만건, 3941억원으로 나타났다. 생보사가 444만건, 3307억원이었으며 손해보험사가 56만건, 634억원으로 집계됐다.
휴면보험금은 보험계약이 해지됐거나 계약이 만료된 지 2년이 지나도 고객이 찾아가지 않아 보험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돈이다. 회사별로는 교보생명이 6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생명이 690억원, 대한생명 65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보험금의 규모가 큰 것은 고객들이 휴면보험금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매년 말 행정안전부의 주소를 활용해 휴면보험금을 통지하고 있지만 고객과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휴면보험금의 액수가 워낙 적으면 소비자가 알면서도 찾아가지 않기도 해 휴면보험금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보험소비자단체들은 보험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휴면보험금 환급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이다. 휴면보험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천억원대 규모라는 사실은 보험사들이 그만큼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금융당국 역시 소비자들이 휴면보험금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업계에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2006년 4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휴면 보험금 존재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홈페이지에서 이름과 주민번호 등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휴면보험금뿐만 아니라 휴면예금의 존재 여부, 회사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 11월부터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휴면보험금 내역을 확인하거나 수령하려는 고객은 대한생명 홈페이지(www.korealife.com)에 들어가 휴면보험금신청서비스나 콜센터(1588-6363)를 이용하면 된다.
삼성생명은 휴면보험금 지급 대상을 파악해 직접 전화를 하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세지를 보내 고객에게 알리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2년이 넘게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휴면보험금은 미소금융재단으로 넘어가 공익사업에 활용된다. 단 재단에 이미 넘어간 보험금도 고객이 직접 해당 보험사에 청구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