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다사다난 2010년을 보내며

입력 2010-12-30 11:10수정 2010-12-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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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부국장 겸 온라인뉴스부장
경인년 올 한해도 내일이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터진 탓일까.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되돌아보면 올해는 북한이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권력세습에 나서면서 6.25 전쟁이후 한반도에 긴장이 가장 고조된 한해였다.

순탄치 않음을 예고라도 하듯 지난 3월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 어뢰에 의해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해 승조원 104명중 46명이 전사한 참혹한 비극이 발생했다. 그 아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해병대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분단국가의 현실을 감내하기에는 고통이 너무도 컸다.

정치권은 구태가 여전했다. 4대강 예산을 비롯 여당의 예산안 날치기 통과로 여야간에 사사건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치권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새해에도 그리 희망이 밝지 않아 보인다.

경제계는 큰 이슈들이 터져 나왔던 한해로 기록되고 있다.

신흥국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의장을 맡아 성공리에 개최함으로써 국제 공조의 틀을 공고히 하고 국격도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별 진척을 보지 못하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전격 타결됨으로써 국내 비준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증시도 활력을 되찾았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한때 938.75까지 추락한 코스피 지수가 3년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우리경제가 유럽 재정위기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중국의 긴축정책 전환이라는 3대 악재를 딛고 굳건함을 입증해 줌으로써 그나마 위안이 됐다고 본다.

재계에선 법정싸움으로 번진 현대건설 인수건이 해를 넘김으로써 내년에도 채권단과 현대그룹간 법정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틈바구니속에서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품에 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건희 삼성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회장등 그룹 오너들이 경영전면에 속속 복귀한 반면 신한금융 ‘빅3’ 파동은 금융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검찰이 어제 `신한은행 고소ㆍ고발 사태'와 관련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사의를 표명한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각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내려 사태는 일단락 됐다. 신한사태는 한국 금융사에 영원히 씻을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신묘년 새해도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경제를 둘러싼 위험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경계를 늦춰선 안될 것이다. 특히 사상 최악의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 축산농가는 물론 지역경제를 위기로 몰아 넣고 있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구제역 한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할 경우 자칫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어 방역당국은 확산방지는 물론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제적으로도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환율 전쟁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세계경제 양대축으로 급성장한 중국이 금리인상등 긴축기조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내년은 토끼의 해이다. 토끼의 큰 귀만큼 귀를 쫑긋 세워 소통(疏通)이 원활해져 남북간 긴장이 완화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가정과 기업이 만사형통(萬事亨通)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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