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기업 인수ㆍ합병(M&A)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사상 최고를 경신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 등 여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내년 인도의 M&A는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올해의 71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석유와 천연가스, 금속, 광업 등의 자원 부문이 인도 M&A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의 M&A는 올해 재벌인 수닐 미탈이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업체를 107억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비롯해 전년의 거의 4배 수준인 2007년의 690억달러를 웃돌았다.
SC의 토프시 매튜 M&A 부문 책임자는 지난 2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대기업은 성장 단계에 있는만큼 풍부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장기전략의 일환으로 M&A를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SC의 경우 올해 인도 관련 M&A 자문 순위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블룸버그의 M&A 글로벌 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는 인도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기업이 M&A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일 전망이다.
매력있는 밸류에이션(주가 평가)과 자국 내에서의 시장 경쟁이 국제적 M&A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M&A 자문에서 업계 3위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도의 제약회사나 소비 관련 기업이 해외 기업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도 기업은 천연자원의 개발권 확보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의 사우라브 아그라왈 인도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는 “국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인도 기업은 채권 발행이나 주식 발행 등 자금 조달 수단이 탄탄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꽤 활발한 거래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