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존스 서울대점 윤용근 점주
5년차 고시생이 고시촌에 피자집을 차려 월 매출 7500만원의 사장님이 됐다. 파파존스 서울대점 윤용근(36) 점주는 자신이 잘 아는 곳 창업으로 대박 행렬에 참여한 이들 중 하나다.
올해로 창업 3년차에 들어가는 윤 점주는 33살까지 CPA(공인회계사)를 따려고 고시촌에 들어와서 생활했다. 그런 그가 CPA 대신에 눈을 돌린 것은 피자집 창업이다. 입맛이 다양하고 까다로운 고시생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것은 피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고시생활을 하면서 피자가 가장 맛있었다”며 “창업을 해도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고시촌 한 가운데 피자집을 낸 것은 잘 아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시생활 5년으로 이미 지역 토박이로 자리잡았고 지리적인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골목이 많기 때문에 배달업종에 유리하기에 선택한 피자집이다. 그는 매장만 있는 외식업보다는 배달을 겸업한 업종이 매장에 비해 무한한 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고시생들은 모이면 이야기할 꺼리가 ‘밥’밖에 없다”며 “입소문이 빠른 곳 이다”고 밝혔다. 시장이 민감하기 때문에 신규 진출 사업자가 빠르게 자리잡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같은 판단으로 그의 매장은 현재 월 매출 7500만원에 하루 방문 50명·70번의 배달콜을 기록한다.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우수매장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공적인 피자집 창업을 위해 그가 가장 노력한 것은 입소문 효과다. 정해진 과일 신선도 기간이 있지만 손해를 감수하고 빠른 과일 교체 타이밍을 매장에 적용했다. 지역적인 특성상 고시생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입맛이 까다롭다. 과일 신선도에 특히 신경을 쓴 그의 노력은 홀 매출 비중이 30%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피자업종이 배달 관련 매출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경이적인 실적이다.
그가 강조하는 창업의 키워드는 ‘알고덤벼라’다. 창업을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간의 상권분석 및 일을 경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충분히 알아보는 만큼 오차가 줄어든다”며 “창업자들이 보통 빨리 시작하고 싶어서 안달다는데 그럴수록 손해가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