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정책 공조체계가 유지안되면 환율갈등 재연 가능성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중국의 임금 및 물가상승이 국내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제99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신흥국 물가인상 가능성 및 대응책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 및 신흥국 경제성장에 따라 국제유가, 비철금속, 국제곡물 등의 가격상승으로 공급측면에서 애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물가상승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의 임금 및 물가오름세 확대가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11월(6.3%)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인 5.1%를 기록했다. 2006년 이후 고비용구조로 진입한 중국경제가 세계경기 회복 이후에는 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 장관은 또 환율갈등 재연 가능성도 내비췄다. 그는 “선진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제약 상황에서 글로벌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환율정책 공조체계가 유지되지 못할 경우 환율갈등 재연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 G20 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은 시장결정적 환율제도 채택과 경쟁적 평가절하 자제 등에 합의했지만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환율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유로, 신흥국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이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칼, 스페인 등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신흥국의 자산버블 및 인플레이션 위험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국의 대미 흑자가 사상 최대임을 감안할 때 위안화의 평가절상 폭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라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 및 내수확대, 미국의 저축률 상승 및 재정적자 감소 등 가시적 변화가 있지 않을 경우 단기간 내에 글로벌 불균형이 완화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윤 장관은 이에 따라 “수출측면에서 단기적으로 미국경제 회복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이 달라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신흥국의 소비시장 역할에 주목해 신흥국 소비시장 진출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추진함이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