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뉴스 기사 사설 읽고 투자 판단해...월가 판도 뒤집을 수도
언어 기반의 컴퓨터가 금융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전망이다.
미국 월가에 뉴스기사나 사설, 컴퓨터 웹사이트, 트위터 메시지 등을 빠른 속도로 읽어내 시장상황을 판단하는 컴퓨터가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달로 컴퓨터가 기사와 사설 등에 사용된 단어를 분류, 문장구조와 이모티콘까지 분석해 사람의 개입 없이도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년에 걸쳐 개발된 이 획기적인 시스템은 향후 월가의 판도를 재편하는 기술 혁명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정보가 최대 무기인 주식시장의 경우 똑똑하고 빠른 컴퓨터를 소유한 트레이더만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를 분석하는 이 컴퓨터는 단순히 뉴스 안의 숫자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과 분위기를 분석해 실제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
정보통신 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트레이더들은 지난 수 년간 뉴스기사와 보도자료, 기업 웹사이트 등에서 필요한 정보를 뽑아내 투자 정보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언어기반 소프트웨어 컴퓨터는 이런 차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이 앞으로 투자시장에서 정착될 경우 뉴스나 소셜 미디어 상에서 무질서하게 교환되는 정보들은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생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IA벤처의 로저 에런버그는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해석하는 이 같은 컴퓨터 기술 개발 경쟁에 대해 “무기개발 경쟁과 같다”고 평가했다.
불룸버그와 다우존스, 톰슨로이터와 같은 대표적 통신사들은 이 분야의 아이디어를 채택해 월가에 도움이 될 만한 뉴스를 자동으로 채택해 보내준다.
특히 다우존스의 경우 미 컬럼비아대, 노트르담 대학과 함께 투자심리의 변화를 보여주는 3700개의 단어를 컴퓨터 언어로 축적해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