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 SI 타고 단숨에 '금융권 빅3' 비상

입력 2010-12-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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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전략적 투자자 찾는 이유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안정적인 지배구조’의 포석을 위한 부분도 내포돼 있다.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지배구조에서 빠진 이후 하나금융을 지지해 줄 수 있는 투자자들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고,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겪을 내홍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 우호적 SI로 경영진 지지대 구축 = 하나금융은 주요 경영진의 연임을 지지해 줄 전략적투자자(SI)들이 절실하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지배구조 문제가 닥칠 경우 우호적인 투자자들을 통해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함이다.

물론 투자자 모집을 통해 외환은행의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신한금융의 주요 주주인 BNP파리바와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자자들을 찾는 것도 가장 중요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최근 은행권에서 발생한 지배구조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경영진을 지지해 줄 투자자들이 필요하다”며 “테마섹이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에서 물러난 만큼 김승유 지주사 회장으로서는 신한금융의 BNP파리바와 같은 존재가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유 회장은 이를 위해 이달 초 미국과 영국, 홍콩 등을 돌며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이들 투자자들은 김승유 회장 등 주요 경영진에 대한 연임 가능성도 높여 줄 전망이다. 외환은행 인수과정에서 불거질 내홍을 막기 위해서는 경영진들이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 경영진 연임으로‘내홍’방지=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3월 외환은행 인수에 공헌했던 주역들의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주요 경영진들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5년 금융인으로 활동해 온 김승유 회장은 하나은행장에 오른 1997년부터 올해까지 15년째 최고경영자(CEO)직을 수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통합작업 중 내홍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김승유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한 차례 더 연임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김승유 회장이 연임으로 3년 더 회장직을 유지하면 하나금융의 지배구조는 큰 변화를 겪지 않을 전망이다.

김승유 회장이 연임의사가 없거나 연임을 고사할 가능성도 있다. 김승유 회장은 지난 하나금융 창립 5주년 행사에서“지배구조는 장래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신한금융 사태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화두로 오른 상황에서 김승유 회장의 연임은 부담스럽다는 점도 작용한다.

하지만 내년 3월 김승유 회장과 함께 임기가 끝나는 김종열 사장과 김정태 행장은 2008년 3월 취임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많다. 김종열 사장은 2004년 3월부터 3년간 하나은행장을 거쳐 2008년 3월 사장직에 취임했으며 같은 시기에 김정태 행장이 하나대투증권 사장에서 은행장으로 이동했다.

더불어 내년 3월말께 하나금융으로 인수되는 외환은행도 은행장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종열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외환은행장도 내외부 출신을 가리지 않고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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