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코스트코, 辛라면 할인전쟁 종결

입력 2010-12-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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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마트는 소비자 관심끄는데 성공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용인 구성점과 코스트코 서울 양재점의 '신라면 가격 전쟁'이 종결됐다.

지난달 26일 촉발됐던 두 점포간 라면 전쟁은 지난 16일 신라면 30개들이 한 상자 가격을 각각 8190원과 7990원에서 1만6490원으로 나란히 올리면서 20일만에 막을 내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양재점이 지난달 26일 신라면 등의 가격을 원위치 시키자 이마트 구성점도 가격을 바로 올렸다.

신라면 외에 두 점포 간 최저가 경쟁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품목들도 예전 가격으로 돌아갔다.

한때 7490원까지 떨어졌던 코카콜라(355㎖,24개)는 1만2490~1만2590원,7490~7590원까지 내려갔던 웰치스(355㎖,24개)도 1만1890~1만1990원으로 올라갔다. 신라면 컵라면(110g,16개) 가격도 6790~7090원에서 1만1390~1만1490원으로 올랐다.

두 점포가 가격을 다시 올린 것은 납품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데 따른 손해가 만만치 않은 데다 당일 판매물량의 조기 품절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신라면 가격전쟁'은 이마트 용인 구성점을 리뉴얼해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뛰어든 트레이더스가 이 시장을 독점해 온 코스트코를 견제하기 위해 촉발했다. 이에 대응한 코스트코와 구성점은 상대편 매장에 가격 모니터 요원을 파견해 하루에도 서너 차례 신라면 가격을 인하했고 출혈경쟁은 갈수록 가열되면서 기업의 이미지나 수익은 나빠져갔다.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모두 이번 가격경쟁으로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지만 구성점은 주요 고객층인 자영업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구성점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한 이후 이전보다 구매객수와 매출이 40~50% 증가했다"며 "'신라면 전쟁'이 이슈화되면서 구성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진 영향도 컸다"고 밝혔다.

반면 코스트코 양재점은 가격 경쟁으로 해당 품목을 제외한 제품의 매출증대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에 따르면 신라면을 사러 와서 다른 물건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로스 리더'(특매상품 · 미끼상품)의 효과가 거의 없어 가격을 종결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3만원의 회비를 받는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비회원제인 트레이더스보다 가격경쟁에서 버티기 쉬웠을 것"이라며 "오히려 장기화된다면 반사 이익으로 회원 수가 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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