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소비생활에서 여가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여가 수준은 여전히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가계의 오락·문화 실질 소비액은 34조2000억원으로 가계의 실질 소비지출에서 8.7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1970년대 2%대 안팎에 머무르던 오락·문화 소비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대, 2000년대 후반 8%대로 높아졌다. 금융위기를 겪고 난 지난해 8.57%로 조금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락·취미·경기용품 판매액은 2005년 3조6041억원에서 지난해 5조1373억원으로 42.5% 증가했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여가 수준은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무엇보다 긴 노동시간이 여가 생활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오락·문화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가 2007년 기준 3.7%로 OECD의 21개 주요 선진국 가운데 아일랜드(3.1%)와 더불어 꼴찌 수준이었다.
반면 연간 노동시간은 2008년 기준으로 방글라데시(2301시간)보다도 긴 2316시간으로 세계 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