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제2의 노키아' 키운다

입력 2010-12-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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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가 국가 경제를 이끌 차세대 벤처기업 육성에 나섰다.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이자 핀란드의 상징 기업 노키아가 글로벌 정보통신(IT)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자 핀란드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노키아가 핀란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때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했다.

지난 1988년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던 노키아의 리스토 실라스마 위원은 “우리는 또 다른 노키아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노키아는 그러나 급변하는 글로벌 IT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진데다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구도에서 밀려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의 순이익은 지난 2007년 72억유로에서 올해 16억유로(21억달러)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헬싱키 소재 리서치 연구소 ETLA에 따르면 핀란드 경제에서 노키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GDP 중 1.6%로 추락했다.

핀란드의 경제를 뒷받침해온 노키아가 침체일로를 걷자 핀란드 정부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벤처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는 유망 벤처사업 확대와 성장을 위해 기술 및 혁신 투자청(TEKES)을 통한 3000만유로의 자금을 2014년까지 매년 지원할 계획이다.

핀란드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3000만유로를 추가하는 등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총 6000만유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같은 지원의 일환으로 진행된 '창업의 여름’이라는 이벤트는 핀란드 알토대학에서 개최됐으며 젊은 벤처 기업가로 구성된 10개의 팀이 워크샵 참가를 비롯해 지속가능한 기업 건설을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신문은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스마트폰 게임 '앵그리버드'로 큰 성공을 거둔 로비오 모바일을 비롯, 온라인 결제업체 APE 페이먼트 같은 벤처기업이 노키아를 추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앵그리버드의 다운로드 횟수는 3600만회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과거 핀란드 정부의 벤처기업에 대한 높은 세금 부과와 벤처 투자에 대한 열악한 지원으로 창업가들이 기업의 성장을 포기하는 주요 배경이 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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