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음식… 외식업계 복합상권형이 대세

입력 2010-12-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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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앳푸드가 지난달 30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비아 디 나폴리다. 썬앳푸드는 비아 디 나폴리를 포함해서 5개 외식 브랜드를 광화문에 출점했다.
“맛집 찾으러 다닐 걱정이 없어요” 여의도 한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는 김혜진(25·여)씨의 말 이다. 김 씨는 외식을 좋아하는 평범한 20대 여성이지만 직장때문에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또 먹은 만큼 쌓이는 카드 포인트도 빨리 모으고 싶어한다. 이런 김 씨가 선택한 것은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업체다. 한 장소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고르면서 포인트 적립은 똑같이 되는 이른바 복합상권이다.

외식 전문기업 썬앳푸드는 광화문에 복합상권 형태로 에스스트리트(Sth street)를 운영하고 있다. 한거리에 썬앳푸드의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있는 것으로 △매드 포 갈릭 △모락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비아 디 나폴리 총 5개 매장이다.

특히 썬앳푸드는 포인트 적립카드인 더 에스 카드(The Sth Card)로 모든 브랜드의 적립이 가능하다. 일정 포인트가 쌓였을 경우 무료 메뉴 증정은 물론 신메뉴 시식의 기회까지 준다. 덕분에 썬앳푸드의 고객 충성도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아워홈은 현재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짜루나와 아시안뷔페 실크스파이스, 한식당 사랑채 등을 함께 운영중에 있다. 또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이끼이끼 △싱카이 △뭄바 매장과 함께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메인디쉬 △오리옥스 등을 운영 중이다.

아워홈은 같은 공간 속 복합매장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한 상권에서 전혀 다른 종류의 매장 운용이 가능하고 매장들 간 긴밀한 협조로 시너지 효과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다양한 공동마케팅으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며 “복합매장의 매출실적이 일반매장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베니건스는 최근 학동사거리에 위치한 압구정 파머스 베니건스 건물 4층을 외식복합단지로 운영중이다. 건물 1층은 커피전문점 ‘스타앤문(STAR&MOON)’, 2층에는 퓨전레스토랑 ‘밥오네 키친’, 3층은 패밀리레스토랑 ‘파머스 베니건스’, 4층에는 프리미엄 막걸리바 ‘청담일막’를 배치했다.

베니건스는 신개념 복합공간으로서 한식과 양식을 아우르는 식사는 물론 커피와 막걸리까지 원스톱으로 즐기는 것을 콘셉트로 잡았다. 베니건스 관계자는 “복합상권이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킨다”며 “브랜드간 시너지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외식업체들이 이렇게 다양한 브랜드를 한 상권에 오픈하는 이유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계 특성상 고객 이탈이 잦지만 복합상권을 통해 자사 브랜드에서 재구매 촉진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외식업계의 복합상권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외식기업 자체에 대한 ‘마니아’현상을 낳고 있다. 소비자들은 해당기업에 대한 마니아로서 기업이 운영하는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체험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다. 이전에 외식 브랜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금은 기업 자체로 ‘소비자의 눈’축이 옮겨갔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고객들은 복합상권을 통해 외식 브랜드에 대한 선호에서 기업 자체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대학생 장유진(23·숭실대)씨는 “이전에는 외식 브랜드 별로 호불호가 갈렸다면 지금은 모(母) 기업을 본다”며 “포인트 카드 등으로 친숙해진 외식기업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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