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악재에도 美증시 달리는 3가지 이유

안정적인 경제성장·채권 단기 급등·각국 금융완화

뉴욕증시의 강세장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비롯해 중국의 고강도 긴축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방향성 상실 등 이른바 3대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지난달까지 수개월 간 20% 가까이 랠리를 펼쳐온 뉴욕증시는 11월 들어 소폭 조정을 겪었지만 여전히 다우지수가 1만1000선을 넘어가는 등 올해 들어 기록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WSJ은 미 증시가 선전하는 첫번째 이유로 기대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꼽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4.8%, 4.2%로 각각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가 금융위기의 파고에 휩쓸리기 직전의 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1980년 이후 30년간의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는 유로존의 재정위기도 세계 경제 성장을 막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독일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은 동서독 통일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도 유로존 전체의 GDP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세장이 꺾이지 않는 두번째 이유는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국채와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가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채권 가격의 고공행진은 상대적으로 주가를 저렴하게 보이게 만들어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럽증시의 내년 배당수익률이 3.8%로, 3.4%인 채권 수익률의 1.1배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수익률 격차는 지난 90년간의 평균인 0.75배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씨티그룹이 추정한 2011년 예상 수익률에 근거한 주가수익률(PER)은 12배로,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주가도 그다지 싼 편은 아니라고 WSJ은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WSJ은 각국의 금융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리스크가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지목했다.

연준은 경기 자극 차원에서 양적완화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인상 조짐이 보이지않는 만큼 남아도는 유동성은 주식을 비롯해 리스크가 큰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앞으로도 주식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주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이미 비용을 대대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기업 실적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UBS에 따르면 미국의 GDP에서 차지하는 기업 이익의 비율은 금융 위기 전 기록한 정점에 이미 근접하고 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신용시장의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과 유럽발 재정위기 등 새로운 문제가 속출하면서 정책 당국의 대응수단이 이미 바닥났다는 경계심도 대두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신문은 기업들이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유로존의 붕괴만 피하면 회복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가는 계속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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