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돌풍, 게임 업계는 ‘눈치만’

입력 2010-12-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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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어즈의 김태곤 프로듀서가 아이패드 용으로 개발된 멀티플랫폼 게임 ‘삼국지를 품다’를 직접 시연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패드’가 시장에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는 일부 적극적인 대응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게임사들을 제외하고는 ‘지켜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국에서도 아이패드가 공식 출시된 가운데 태블릿PC의 부상이 출판, 영상, 교육 그리고 특히 게임 업계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관측되고 있다. 스마트폰에 비해 7인치 이상 커진 고해상도 화면, 터치 방식의 편리한 인터페이스는 게임의 퀄리티를 높여 유저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태블릿PC가 게임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등장하면서 온라인 게임으로 모바일 진출을 꾀하는 곳과 이미 모바일 노하우를 보유, 시장을 점유한 업체간 ‘격전’도 불가피 하게 된 것.

특히 지난달 18일 개최됐던 ‘지스타 2010’ 현장에서 태블릿PC의 등장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넥슨이 이날 공개한 멀티플랫폼 게임인 엔도어즈의 신작 ‘삼국지를 품다’는 데스크탑 PC는 물론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 웹과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모두 연동되는 멀티플랫폼 게임 ‘2012서울(2012:SEOUL)’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위메이드 역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게임 ‘펫츠(Petz)’와 ‘마스터 오브 디펜스’를 공개, 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시연을 해보기 위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넥슨, 위메이드, NHN 한게임 등 태블릿PC용 게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게임사와 모바일 게임사들을 제외하고 업체 대부분은 대외적으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분명 태블릿PC 시장이 게임 업체에게 중요한 플랫폼 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이며 확산일로에 접어드는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

또 오픈마켓 게임물 자율심의가 포함된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이하 게임법)’ 개정안이 연내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제출돼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된 게임법은 청소년 과몰입 규제와 관련,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법안 논의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태블릿 기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콘텐츠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내부적으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플랫폼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시기에 보급했을 때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똑같은 게임이라 하더라도 스마트폰 게임보다 아이패드용 게임이 조금 더 비싸므로 회사 입장에선 수익 창출에 효과적”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법이 통과되지 않아 경쟁에 뒤처져 오픈마켓 부분만 따로 분리해서라도 개정안을 시급히 처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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