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년간 해외서 110억달러 벌었다

입력 2010-12-01 14:07수정 2010-12-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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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해외수주 총액 15% 규모… ‘비전 2015’달성 터닝 포인트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110억달러(12조8000억원)를 수주했다. 이는 단일기업 해외공사 최고 수주로 작년 46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카타르 공공사업청에서 발주한 5억3400만달러 규모의 ‘하마드 메디컬 시티 프로젝트’를 수주해 올 해외수주액 110억2545만달러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하마드 메디컬 시티 프로젝트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촌 및 사무실 등으로 활용된 건물을 확장해 최첨단 병원으로 개조하는 공사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지난 3월 해외 누적수주액 700억달러 돌파에 이어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한해동안 해외수주 110억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 110억달러는 11월 말 현재 기록 중인 국내 건설업체 전체 해외수주액 728억달러의 15% 규모다. 또한 누적수주액도 국내 건설사가 지금까지 해외 건설시장에서 수주한 4122억5594만달러의 약 20%(782억8585만달러)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현대건설이 해외시장에서 따낸 주요 공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30억7684만달러) △쿠웨이트 오일·가스 파이프라인 설치 공사(14억3283만달러) △리비아 트리폴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13억5966만달러) △쿠웨이트 부비안 항만공사(11억3283만달러) △아랍에미리트(UAE) 보르쥬 플랜트 공사(9억3548만달러) 등으로 주로 대규모 프로젝트다.

◇ 해외사업 역량 집중 다변화 따른 이익 극대화 = 현대건설이 단기간에 해외수주액 110억달러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고부가가치 해외공사 수주에 회사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다변화를 꾀한 것이 적중한 것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공사 중심의 편향된 수주 경향을 보일 때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 석유화학시설, 건축공사에 이어 대규모 항만공사 등 다양한 공종으로 진출하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노동집약적인 시공 중심에서 설계·구매·시공·운영을 아우르는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Industrial Developer)를 지향하며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것도 한몫했다.

특히 연간 해외수주액 110억달러 돌파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는 기념비적인 성과이자 미래전략인 ‘비전 2015’ 달성을 위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의미가 크다.

이 추세라면 2015년에 매출 23조원, 수주 54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TOP20’에 진입한다는 ‘비전 2015’의 핵심전략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매출 10억, 수주 20억 목표 ‘눈앞’= 현대건설은 올 초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최초로 ‘10·20 클럽’ 가입을 목표로 세웠다. 매출 10조원, 수주 20조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국내 어떤 건설사도 도달하지 못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고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3분기까지의 실적으로 보면 목표 달성도 머지않았다. 해외공사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3%에 이르던 해외공사 원가율이 올해 3분기 현재 90%로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원가율이 높은 초대형 공사현장의 매출은 늘고 있는 반면, 적자현장은 매출 완료단계로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토목과 해외 진행현장의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자재 적기 구매 실현, 현지 인력관리의 노하우가 빚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올해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했던 플랜트시장에서 수주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도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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