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1중 체제서 재편…각 은행 새전략 박차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은행권의 판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25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8시) 영국 런던 메리어트그로스버너하우스호텔에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4조6500억~4조75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어 금융위원회에 외환은행 지분 인수 승인을 거쳐 내년 1~2월경 외환은행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은행권 빅4 였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그 동안 3강 1중 체제에서 BIG4의 시대로 재편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총 연결자산이 9월말 기준으로 207조원으로 우리금융 332조원, KB금융 329조원, 신한금융 310조원 등에 비해 규모가 작았다. 하지만 외환은행(116조원)을 인수하면서 323조원으로 늘어나 명실상부한 빅3을 차지하게 됐다.
은행권이 빅4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영업전략과 해외진출 전략을 새롭게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KB국민은행은 3244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인력을 대거 영업현장에 전진배치함으로써 내년 순이익을 2조원대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을 모두 취득한 후 독자경영에 나서면서 해외 진출과 영업망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에 3위 자리를 내주게 된 신한금융은 내년 3월 주총에서 새 후계구도가 결정되고 자리잡게 되면 본격적으로 영업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판도에 따라 빅4의 시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KB금융 등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입찰에 응할 경우 1강 3중의 시대도 예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치열한 영업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하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판도가 여전히 안갯속이기 때문에 빅4의 시대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