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음용 확대로 온실가스 감축… 아파트 관리비 연간 1억원 절감
잠실 리센츠가 2008년 9월 아파트 준공 이후 사용해 오던 중앙정수처리장치(수돗물 재처리시설) 가동을 중단키로 해 화제다.
잠실 리센츠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정종원)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협조를 받아 중앙정수처리장치 통과 전후의 수질을 비교한 결과 장치가동으로 인한 수질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주민들 간의 협의를 거쳐 11월부터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최영재 입주자대표회의 부회장은 “아파트 입주민들이 평소 처리장치의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고, 매달 약 800만원에 달하는 유지관리비도 큰 부담이 되었는데 가동중단으로 관리비용도 절감되고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이용하게 되어 입주자대표로서의 활동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중앙정수처리장치는 건설회사의 아파트 마케팅 전략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러나 설치 후 아파트 관리자의 처리장치 운영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부적절하게 관리되거나 방치돼 수질저하와 더불어 적지 않은 유지관리 비용이 발생해왔다.
이정관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5563가구 대단지인 잠실 리센츠의 중앙정수처리장치 가동 중단을 계기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과 정수기·샘물 음용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함으로써 저탄소 녹색 서울’을 만들기 위해 수돗물 안전성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중앙정수처리장치의 설치를 업계 자율적으로 자제하도록 지난해 11월 27개 주요 건설사와 수돗물 재처리시설 미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