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G20 정상 배우자 오찬 한식 메뉴 공개

입력 2010-11-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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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 12일 가구박물관에서 있었던 G20 정상 배우자 오찬 한식 케이터링(행사∙연회 등에 음식을 공급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찬 메뉴는 한식의 세계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온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우리나라 전통이 그대로 살아있는 한식을 준비해달라’는 요청에 맞게 조선왕조 전통 궁중요리로 구성했다.

◇전통 궁중 조리법으로 재현한 ‘조선왕조 500년’= G20 정상 배우자들을 위해 준비한 한식 메뉴의 주제는 ‘조선왕조 500년(朝鮮王朝五百年)’이다. 워커힐의 궁중요리 전문 한식당 ‘온달’의 조리장이자 이번 오찬 책임자인 이재옥 조리장은 “1392년 태조 이래 약 500년 동안 조선왕조와 함께 한 전통 궁중요리를 통해 우리의 ‘맛’은 물론 역사와 문화까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선왕조 전통 궁중요리는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을 기초로 임금님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고려한 약선(藥膳) 요리다. 이재옥 조리장은 전통 궁중요리 중에서도 청와대 국빈 행사에서 외국 정상들이 선호했던 메뉴를 중심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구수한 한국 전통의 맛을 구현했다.

◇화합, 조화, 성장의 의미 담은 아홉 가지 요리= 이번 오찬을 준비하는데 들어간 식재료는 대한민국 팔도의 특산품을 엄격히 선별하였다. 비무장지대에서 수확한 철원 쌀, 횡성 한우, 완도 전복, 영덕 대게, 공주 밤, 보령 은행, 남해 멸치, 가평 잣, 한라산 표고, 고흥 유자 등이 사용되었다.

메뉴는 총 아홉 가지 종류이며 디저트를 제외하면 크게 세 코스로 구분된다. 우선 전채요리로는 구절판, 잣죽, 잡채를 마련했다. 구절판은 여덟 방향으로 나뉘어진 재료를 밀전병에 싸서 먹게 되어 있어, 서로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로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G20 정상 배우자들이 밀전병에 여러 재료를 손수 말아서 맛보는 체험의 재미까지 고려했다. 여기에 풍미가 좋고 소화를 돕는 잣죽, 우리나라의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잡채가 함께 했다.

전채에 이어지는 메인요리는 크게 둘로 나뉜다. 우선, 삼색전, 너비아니와 야채무침을 먼저 대접했다. 메인의 첫 코스는 ‘조화’의 의미를 담았는데, 각기 다른 맛, 색, 향을 가진 세 가지 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구성한 데서 비롯됐다.

육류를 드시지 않는 분들을 위한 메뉴로는 콩밀고기구이를 준비하여 너비아니와 같은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메인요리의 두 번째 코스는 진지와 기본찬, 궁중신선로로 이뤄졌다. 기본찬에는 멸치볶음, 나물, 다시마튀각, 명란젓, 김치가 포함되었다. 야채와 육류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신선로는 테이블 위의 불 위에서 직접 끓여 먹도록 되어 있어 불 같은 ‘성장’의 바람을 담았다. 기본찬에 포함된 배추김치는 워커힐에서 직접 만든 수펙스(SUPEX) 명품 김치다.

디저트로는 약과와 홍삼정과, 매작과 등을 유자화채와 함께 차림했다. 화채의 주재료인 유자는 고흥의 특산품으로 11월초에 생산되는 것이라 제철에 딱 맞는 계절감과 전통의 맛을 함께 담았다.

이번 G20 정상 배우자 오찬은 G20의 주요 행사 가운데 유일하게 정통 한식 상차림을 선보인 행사로, 여러 호텔의 치열한 경쟁과 수 차례의 테이스팅 등 과정을 거쳐 한국의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메뉴를 제안한 워커힐이 낙점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케이터링을 통하여 한식의 맛과 멋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워커힐에서는 이 메뉴를 호텔 내 궁중요리 전문 한식당 ‘온달’에서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호텔이 보유한 한식 전문성을 극대화해 지난 1일 개관한 R&D센터를 통해 한식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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