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통 플랫폼, 즉 검색 포털인 NHN의 네이버는 현재 70%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플레이넷 역시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전망이다.
플레이넷은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3400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각각의 게임에 대한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신의 네이버 ID를 통해 플레이넷의 게임에 간단히 접속하면 되는 것.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플레이넷의 경우 게임 정보 검색 후 바로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어 그동안 정보 탐색에만 그쳤던 잠재 고객을 실제 게임 이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레이넷은 이달 중 공개 테스트에 돌입하며, 내년까지 총 100개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해 통합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다음 커뮤니케이션 등 여타 포털도 게임을 채널링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경쟁력이 훨씬 앞설 것이란 분석이 많다. 네이버에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아 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은 유저가 많기 때문이다. 어린이 포털만 하더라도 트래픽 수치에서‘주니어 네이버’가 여타 포털보다 앞선다.
중소 게임 개발사들은 네이버의 막대한 사용자 층을 활용할 경우 효과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마케팅 비용 역시 줄어들어 일면 매력적인 기회일 수 있다. 반면 대형 퍼블리셔 중심으로 시장 지형이 급변하고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입지가 점점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사이트가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플레이넷이 한게임 포털이나 기존 채널링 사이트와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파괴력은 있을 것”이라면서“하지만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게 실제 필요한 이익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중소 게임 개발사에게 분명 이득인 것은 사실이지만 플레이넷을 통한 게임 서비스가 일반화 될 경우 여기에 안 들어가면 경쟁이 안 될 정도로 종속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플레이넷이 독점 권력으로서 콘텐츠 제공 기업에 대한 횡포를 부리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대다수 무명 게임 개발사들에게 플레이넷과의 제휴는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지며, 또 다른 갑과 을의 종속적 관계를 형성할 수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자본주의 시장에서 독점이라는 것은 한 개의 업체만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인 만큼 독점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며 “만일 시장성이 검증되면 다른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공정거래위원회가 감시하고 있는데 독점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더 많은 중소 게임 개발사를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플레이넷은‘갑’이 아니라 오히려‘을’의 입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