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본격화...물가 압박ㆍ무역흑자 확대 등 경기과열 기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은행권의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밤 웹사이트를 통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오는 16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기습적인 지급준비율 인상은 지난 10월 무역흑자가 271억달러(약 30조원)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고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년래 최고치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자산버블 우려와 물가상승 압박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대해 전문가들은 4%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월 CPI 상승률은 3.6%로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서울 G20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무역흑자 확대와 2조65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보유고 등 중국의 무역불균형 문제가 중요 의제로 거론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것은 지난 1월, 2월과 5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0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한 바 있어 중국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을 펼치기 시작했음을 나타냈다.
부동산 가격도 정부의 강력한 진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8.6%, 전월에 비해서는 0.2% 상승해 경기과열 우려를 진정시키는데 실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이번 인상 조치로 중국 4대 은행의 지준율이 18%에 달해 인민은행이 약 3600억위안의 유동성을 금융시스템으로부터 흡수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