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35원 분기 배당 결의
외환은행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7.5% 상승한 2900억원(주당 450원)을 실현했다고 9일 밝혔다.
3분기에는 대손충당금 비용의 감소로 순이자이익 및 수수료 이익 감소의 여파가 상쇄됐으며 기본자기자본비율(Tier 1 ratio)이 2분기말 기준 12.01%에서 3분기말 기준 12.58%로 상승해 자본적정성이 더욱 강화됐다.
외환은행측은 "3분기 당기순이익에는 하이닉스 보유주식 매각이익 873억원(세후)이 포함된 것이며 2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에는 삼성생명 보유주식 매각이익 374억원(세후)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3분기 총이익(순이자이익, 수수료이익 및 비이자이익의 합계) 6684억원을 기록했다. 총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했지만 수수료와 비이자이익의 감소로 전분기 대비 9.4% 하락했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총이익의 76.5%를 차지하며 전년동기 대비 5.6% 상승했지만 전분기 대비 1.6% 하락한 5112억원을 실현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2.60%에서 3분기 2.5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의 시장금리 하락, 특히 CD금리 하락의 부정적 여파가 순이자마진 감소의 주된 요인이다.
수수료 및 비이자이익 합계는 3분기 총이익의 23.5%로, 1573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및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하락했고, 전분기 대비 27.9% 하락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수료이익은 수익증권 판매 감소 등과 더불어 전분기 대비 외환시장 변동성 감소로 인한 외화매매익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수수료이익이 많았던 2분기 대비 감소한 108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2분기의 부실자산매각익이 없어지고 변동성이 줄어든 외환시장에서 거래이익이 감소하면서 비이자이익도 492억원으로 감소했다.
외환은행의 올해 누적 FX 시장점유율은 45%, 수출 시장점유율은 31%, 수입 시장점유율은 28%로, 외환은행은 여전히 외환과 무역금융업무에서 독보적인 시장우위를 견고하게 지켰다.
3분기 총경비는 309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총경비는 1.0% 하락했고, 계절적 보너스 지급 및 광고와 정보통신기술 등 비즈니스 구축 비용의 증가로 전분기 대비 15.0% 상승했다. 총이익 대비 총경비 비율은 2분기 36.5%에서 상승한 수치이지만, 전년 동기 기준 47.5%에서 46.3%로 하락했다.
3분기 총 충당금은 1018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은 2분기 2,396억원에서 3분기 868억원으로 감소했다. 은행업계 전반에 걸친 기업구조조정으로 946억원의 대손충당금 전입이 발생했던 2분기 대비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은 고정이하여신의 감소로 대폭 감소했다.
3분기말 은행계정 총자산은 전년동기대비 2.2% 하락, 전분기 대비 3.6% 하락한 9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미수미결제현물환과 연계된 자산들의 감소가 총자산의 전분기 대비 감소의 주된 이유이다. 대출채권은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했으나, 전분기 대비 1.1% 하락한 6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유동성이 풍부하고 대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외환은행은 3분기에 시장성자금을 줄이고 필요에 따라 수신을 조절하면서 부채구조를 관리했다. 3분기말 기준 총수신은 전년동기대비 10.1% 상승, 전분기 대비 1.4% 하락한 59조2000억원이다. 원화 예대비율(CD 미포함)은 6월 98.7%에서 9월 94.7%로 개선되었다.
차입금의 감소 및 원화가치 상승이 외화차입에 미치는 영향으로 3분기 총차입금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전분기 대비 9.0% 하락한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채의 경우 만기 도래한 사채를 신규 발행 없이 상환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5.8%, 전분기 대비 8.1% 하락한 5조9000억원에 머물렀다.
고정이하여신은 2분기말 9068억원에서 3분기말 1조 23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신규 고정이하여신이 크게 줄어든 반면 상각 규모 감소와 고정이하여신 매각 부재로 인하여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증가했고, 총여신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1%에서 1.44%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은 116.7%로 소폭 하락한 반면 총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잔액(LLR) 비율은 2분기 1.72%에서 3분기 1.74%로 개선됐다.
외환은행의 견고한 자본적정성은 3분기에 한층 개선됐다. 기본자기자본비율(Tier I ratio) 은 2분기말 기준 12.01%에서 아래 언급된 3분기 분기배당에도 12.58%로 상승했다. 총자기자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8%, 전분기 대비 2.1% 상승, 3분기말 기준 8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외환은행 이사회는 래리 클레인 행장의 이사회 의장직 겸임을 결의했다. 클레인 행장은 리처드 웨커 의장의 뒤를 잇게 된다. 웨커 의장은 이전에 공지된 바와 같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사회는 2004년 이래로 웨커 의장이 보여준 값진 헌신에 심심한 감사를 표했다. 향후 웨커 의장은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아메리칸세이빙스뱅크의 CEO로 근무할 계획이다.
또한 이사회는 870억원(주당 135원)의 3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3분기 당기순이익의 30.0%이며, 지난 분기 지급률 약 30%와 일관된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