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본업 말고 부업에서 웃다

입력 2010-11-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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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PC제조업체 델은 본업보다 부업에 강하다?.

델에 대한 월가의 투자의견은 중립에 머물고 있지만 창업자 마이클 델의 투자사 MSD 캐피탈은 예상 밖의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MSD가 유럽 내에서 벌처펀드를 통해 기록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미 경제 주간지 포춘이 최근 보도했다.

이 펀드는 유럽에서만 예상 기간보다 4개월 앞당겨 5억달러(약 5500억원)의 목표액을 초과하면서 존 폴슨, 앨든 글로벌 캐피탈과 함께 올해 최대 신규 자금을 모은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리스크 관리 기관 SBCC 그룹의 탄야 베더 회장은 “최근 열악한 상황을 보이고 있는 유럽경제에서 이 같은 자금 마련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켄 하인즈 헤지펀드리서치(HFR) 사장은 “대부분의 벌처펀드가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며 “지난 3분기 190억달러의 자금 유입 중 벌처펀드 자금은 90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MSD의 벌처펀드가 이 같은 성공을 거둔 가장 큰 이유는 조나단 에스판디가 이끄는 유럽 투자팀의 공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부터 MSD 포트폴리오의 매니저로 활동해 온 에스판디 매니저는 활동 초기부터 20% 이상의 이익을 창출했으며 그가 관리한 이번 벌처펀드 역시 이미 지난 1월 초부터 약 15%의 이익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베더 회장은 이에 대해 “MSD가 이 같은 펀드를 설계해 외부 자금을 모은데에는 열악한 유럽 경제에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유럽의 부동산 시장 둔화와 기업들의 고전,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압박 등 전방위적으로 투자가 열악한 상황에서 이번 펀드가 하나의 오아시스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MSD는 설립 이후 12년 동안 이미 기록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MSD는 지난해 JC 플라워스, 조지 소로스, 존 폴슨 등과 경쟁을 벌인 끝에 2008년 7월 파산한 미국 모기지은행 인디맥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인디맥은 2008년 파산 당시 미국 2위 대형 모기지 은행이었으며 32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파산 은행 중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MSD는 또 지난 2006년 인터내셔널 페이퍼로부터 삼림지를 매입하기 위해 팀버스타 사우스웨스트를 설립했다.

12억에 매입한 이 삼림지를 MSD는 지난 2008년 17억에 팔아치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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