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안정되면 재선 성공 가능성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집권후반은 예상 밖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내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후반인 2012년에는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생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정치과학자들의 예측을 인용, CNN머니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의견은 미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하원 장악으로 끝나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가 좌초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집권 말기 승패 여부를 고용시장의 안정과 관련해 판단하고 있다.
미국의 현재 실업률은 9.6%. CNN머니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실업률은 향후 1년여간 9%대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오는 2012년 미국의 실업률은 8.1%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이 한풀 꺾인 후 7%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고텐부르크 대학의 더글라스 힙스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의 남은 2년 임기는 앞선 임기 전반보다 더 중요하다”며 “이 같은 실업률 안정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0여년간 유권자의 선택과 경제의 영향을 연구해온 그는 선거에 앞서 치러지는 여론조사보다 고용회복과 개인소득의 증가가 선거에 더 영향을 끼친다는 입장이다.
힙스 교수는 “실업률만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미국경제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리는 지난 1980년대 초 경기침체 과제를 안고 있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선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국은 1982년 경기 침체 당시 실업률이 10.8%에 육박했다. 그러나 그보다 1년전 대통령 오른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 같은 경기침체 과제를 무난히 극복한다.
실업률은 1983년 8.5%로 하락했고 ‘미국의 아침’이라는 정치 슬로건을 광고로 내걸면서 대선을 치른 1984년 실업률은 7.4% 수준까지 떨어졌다.
레이건의 정치해법이 미국의 경제 전망을 낙관적인 방향으로 견인하면서 레이건 대통령에게 재선의 성공을 안긴 셈이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신용 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애널리스트는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경제가 강력한 무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며 "2년후 실업률이 8%대로 하락할 경우 실업률은 더이상 큰 골치거리가 되지 않아 대통령 재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