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의 ‘IY5511’...시장판도 급변할 듯
순수 국산 백혈병 약이 내년 중 출시된다.
일양약품은 4일 앞으로 수개월 내 백혈병 약 ‘IY5511’에 대한 국내외 임상시험을 마치고 신약허가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IY5511이 식약청으로부터 신약허가를 받으면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첫 번째로 출시되는 백혈병 약이 된다.
IY5511은 현재 카톨릭대학교 서울 성모병원 혈액내과의 김동욱 교수팀이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미 동물 생체실험에서 강력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 상태다. 인간의 백혈병 세포를 투여한 실험용 쥐에 IY5511를 처방하면 40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백혈병 세포가 크게 줄어든 것. 김 교수팀은 IY5511이 기존 백혈병 약의 효능을 뛰어넘어 세계가 인정할 만한 신약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백혈병 약 시장은 연평균 1000억원 규모며, 이 대부분을 유럽과 미국의 제약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노바티스의 ‘글리벡’은 지난 2003년 발매 후 첫 분기에만 1억1600만 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릴 정도로 전세계 백혈병 약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글리벡은 약값이 지나치게 높아 이를 복용하는 환자들의 불만이 높은 상태다. 실제 2500명에 달하는 국내 백혈병 환자는 글로벡으로 치료받을 경우 한 달 평균 300만~400만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특히 매년 300여명 정도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약값으로 해외에 흘러나가는 비용은 점차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IY5511은 국내 백혈병 환자들에게 처방 약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경제적인 약값으로 인해 그동안 외국계 제약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누려오던 시장에도 상당한 판도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