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재계에 배신감만 안기나

입력 2010-10-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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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공화당 승리 원하지만 경기회복 실망할 수도

미국 공화당이 재계에 배신감만 안길까.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바라고 있지만 재계와 공화당의 생각이 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기업인들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이겨 워싱턴이 그리드록(Gridrock) 상태에 빠지길 원하고 있다고 미 경제 전문지 포춘이 최근 보도했다.

CEO들은 오는 11월2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 정부와 의회를 서로 다른 당이 지배하는 것을 원하는 셈이다.

그리드록이란 정체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정부와 의회를 서로 다른 당이 장악하는 현상을 말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FTI 컨설팅이 개인과 기관 투자가, 재정담당자, 중소기업 오너 등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CEO의 53%는 공화당이 의회 장악에 성공하기를 원했다.

재계와 투자가들은 이 같은 그리드록이 경기 회복에 낙관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응답자의 56%는 그리드록을 통해 기업의 자금지출이 확대될 것을 예상했고 60%는 고용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중간선거는 선거 자체로 증시는 물론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960년 이후 선거 분석 결과 S&P500지수는 중간선거 두 달 전 완만한 강세를 기록했고 선거 이후에는 평균 7% 이상 상승했다.

포춘에 따르면 지난 19번의 중간선거 중 S&P500지수가 상승한 것은 18번에 달한다. CEO들은 이 같은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경제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공화당이 재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CEO들은 그리드록을 통해 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중간선거 승리를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작품인 건강보험개혁안을 무효화 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에 주력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질적인 경기회복 보다는 당리당락을 우선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공화당 선거 의원들은 캠페인 활동을 통해 법안의 무효화를 내세우고 있다.

FTI의 브렌트 맥골드릭은 “기업들은 공화당이 건강보험개혁을 폐지하거나 대체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CEO들은 공화당이 오바마 행정부와 함께 일하길 원하는 것이지 새로운 건보개혁이나 폐지 같은 대대적인 변화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태. 그는 최근 내셔널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거 결과는 문제없다”며 “국민들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워싱턴 사람들이 좀 더 현명하고 협조적으로 행동하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정치적인 점수를 얻는 것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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