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의 매도세가 재개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만에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664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을 중심으로 증권·선물과 보험 등이 매도하고 국가·지자체가 매수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철강금속, 서비스업, 전기전자의 대형주들을 팔았고 운수장비, 보험, 금융업 등에서 일부 매수에 나섰다.
종목별로는 SK에너지(379억원)와 기아차(308억원), 두산인프라코어(162억원), 삼성전기(153억원), 대림산업(130억원) 등을 사들였다. 기관은 지난 8일 연중 신고가 경신 이후 SK에너지를 차익실현했으나 주가가 14만원 중반까지 밀린 이후 최근 사흘간 연속 순매수 중이다.
반면 POSCO(672억원), 삼성전자(361억원), 호남석유(275억원), LG(263억원), 현대중공업(253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은 실적부진과 중국 금리인상 악재에 휩쌓인 POSCO를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이 이들 물량을 해소하고 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더하면서 POSCO 주가는 48만2000원대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7거래일간의 '사자'를 뒤로하고 171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세를 펼치고 있다. 투신과 보험, 기타법인의 매도 자금 규모가 컸다.
종목별로는 차바이오앤(29억원), 성우하이텍·CJ인터넷(16억원), 다음(15억원), 에스에프에이(1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1만원대 초반에서 차바이오앤에 대한 매수세를 보인 기관은 최근 나흘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는 등 차바이오앤 주가를 5000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기관은 서울반도체(38억원), CT&T(35억원), DMS(27억원), SK컴즈(24억원), GS홈쇼핑(22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분기 최대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들 들어 단 나흘을 제외하고 서울반도체를 연일 팔아치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