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회의·상원 표결 앞두고 대규모 시위 계획
프랑스 연금개혁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의회가 연금개혁법안 표결을 앞두고 시위양상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는 기존의 개혁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는 학생, 근로자, 노년층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시위가 갈수록 폭력적 양상을 띠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대를 비롯한 젊은이들은 차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 간판을 부수는 등 경찰과 충돌하고 있으며 파리 근교 낭테르에서는 고등학생 수 백명이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고 있다.
프랑스 전역의 경제는 이미 마비 상태에 돌입했다.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자들은 파리 북쪽의 드골공항 도로를 점거했고 국영철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고속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12개에 달하는 정유업체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1만2000개 가량의 일부 주유소의 기름이 바닥나 연료가 부족한 상태지만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어 마르세유 르 아브르 등에 기름이 조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오늘이다. 대통령이 개혁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견을 밝히고 있는데다 이번 주 후반에 있을 연급개혁법안 상원 표결을 앞두고 21일 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강한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랑스 주요 8개 노조 대표들은 오늘 파업 지속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러나 이 같은 전국적 총파업과 폭력 시위에도 연금개혁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도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개혁은 이미 오랫동안 미뤄져왔다”며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정년을 60세에서 62세로 2년 연장하는 방안과 연금 100% 수급 개시일을 2년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