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돈의 마법'으로 자라는 콩나무

입력 2010-10-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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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피지수 2800 가능.’한 증권사가 내놓은 전망입니다. 통화재팽창 시대를 예상하고 승자는 주식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를 놓고 ‘유동성 장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증권사 지점별 투자설명회도 부쩍 늘었습니다. 주제는 증시 전망에 대한 내용입니다. 내년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습니다.

그런데 개인투자가들은 잭(?)들의‘마법의 콩나무’를 꺼림직하게 바라보는 모양새입니다. 영국 지방에서 전해지는 유명한 민화인 ‘잭의 콩나무’속에 나오는 하루밤새 구름위까지 자라는 콩나무. 문제는 ‘돈의 마법’으로 자라는‘콩나무’라는 것이죠.

콩나무를 키운 당사자가 경제호황이 아니라 돈의 힘을 내세운 잭라는 점은 개미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최근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9월 한달간 4조원이 넘는 순매수액을 보였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19일 현재 순매수액이 2조8000억원을 넘고 있습니다. 반면 개인은 지난 9월 2조2700억원에 이르는 순매도액을 기록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5000억원에 이르는 순매도입니다.

이는 민화 속에서처럼 아주 쉽게 자를 수 있는 마법의 콩나무를 우려한 움추림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2007년 돈이 시장을 지배하면 주가가 빠르게 올라가는 반면 갑자기 시들어진다는 것을 배운 경험이 개인들의 불안감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혹시나 외국인이 유동성 장세에서 갑자기 빠지게 되면 국내 투자자도 거인과 같은 처지에 놓이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도 증시에 대한 우려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상당수의 기업들이 투자수익 극대화를 추구한 전략 대신 연금 의무적립금을 유지하기 위한 안정적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켜야 할 자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안전을 선택했다는 것이 WSJ의 분석입니다.

우리나라 증시가 튼튼한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상황이 받쳐줘야 한다는 것은 이견이 없습니다. 돈의 마법으로 키운 콩나무에 올라탈 것인지 개미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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