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中 시진핑 시대에 경계감

입력 2010-10-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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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보수 성향 강해…양국관계 냉각 가능성도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시진핑 부주석이 사실상 내정되면서 일본이 경계심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은 전날 폐막한 제5회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시진핑 국가 부주석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시진핑 부주석은 2년 후 당 대회를 거쳐 후진타오 국가주석에 이어 차기 지도자가 되는 것이 확실시됐다.

최근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과 이에 따른 항의 시위, 국내총생산(GPD)에서 서열을 다투는 일본에서는 ‘포스트 후진타오’의 내정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 부주석이 보수적 성향이 강해 정치 개혁을 포함한 민주화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여온 군과의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9일 사설을 통해 후 주석이 최고 지도자가 된 8년 전에 비해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전혀 달라졌다며 시 부주석을 포함한 차세대 지도자들은 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고 내수를 확대하도록 주문했다.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일 영유권 분쟁 의식해, 군비 확장과 영유권 주장이 초래하는 근린국의 우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시 부주석이 과거 반일 감정을 고조시킨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성향이 비슷하다며 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도록 주문했다.

보수계 언론인 산케이 신문 역시 시 부주석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처럼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면서 센카쿠열도에서의 선박 충돌과 관련된 반일 시위 뿐아니라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를 포함한 동중국해의 개발권을 둘러싼 양국간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에 대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좋은 것이 좋다는 식”의 외교방법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시 부주석이 엘리트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인데다 군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군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이니치 신문은 시 부주석이 중일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후 주석과 마찬가지로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중시하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시 부주석이 포스트 후진타오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차기 국가주석이 확실히 정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분이 되든 전략적 호혜 관계를 유지해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 긍정적인 양국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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