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차 부양은 인플레 급등 전주곡?

채권시장 출렁...실세금리 왜곡 가능성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부양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2주간 국채 투자가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함께 증폭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고용시장 악화 등 경기 둔화 가능성과 과거 일본의 장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해 국채 매입을 비롯해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에 돌입할 전망이다.

연준은 현재 물가가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금요일 1%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너무 낮다는 입장을 거듭 반복했다.

정책 당국자들 역시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의 지속적인 가능성을 위해 2%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준은 이르면 다음 달 시행될 2차 양적완화를 통해 상품시장과 장기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마이클 폰드 외환시장 투자책임자는 “연준은 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보여주고 있다”며 “일부 정책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기대치 이상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들어 채권시장에서 향후 10년 뒤 인플레 기대치는 1.80%에서 2.17%로 상승한 상태다.

투자가들은 인플레에 민감한 30년물 국채 투자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지난 주 30년물과 10년물 국채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1.45% 포인트로 상승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연준이 정상 수준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장기국채 수익률이나 유가 급등의 위험을 초래하는데다 장기적인 경기 회복 지속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도이치방크의 알랜 루스킨 전략가는 “양적확대는 기본적으로 불안감을 내재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성공하고 경기를 부양할 수 있겠지만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은 2%대를 넘어섰지만 이는 지난 금융위기 전 수준인 2.25~2.75%를 밑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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