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 아이패드 판매 호조
아이패드의 후광효과는 컸다. 아이패드가 태블릿 PC 시장에서 선전하는 가운데 애플의 퍼스널 컴퓨터인 맥도 강세를 타며 두드러진 성장을 나타냈다.
애플의 맥 컴퓨터 판매가 지난 3분기 미국시장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애플을 IT업계 3위에 올렸다고 마켓워치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맥 컴퓨터는 지난 3분기 24.1% 증가한 200만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맥은 1890만대 판매를 기록한 미국 PC시장에서 10.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IDC에 따르면 애플은 대만의 컴퓨터업체 에이서를 제치고 3위에 올랐고 1위와 2위는 여전히 휴렛팩커드(HP)와 델이 차지했다.
미국의 PC시장 판매는 지난 3분기 3.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IDC는 이 같은 애플의 성장 원인을 아이패드의 후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밥 오도넬 IDC 애널리스트는 “미국 PC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은 막강해지고 있다”며 “특히 아이패드가 미니노트북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이패드의 후광효과는 맥의 판매를 가속화했고 이는 애플이 미국 PC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게 된 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IDC의 데이비드 도드 애널리스트도 “애플 기기에 대한 입소문과 마케팅이 맥의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애플만이 PC시장에서 선전한 것은 아니다. 일본의 컴퓨터 제조업체 도시바는 같은 기간 11% 이상 판매가 증가했고 델의 PC 판매량도 5% 늘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3분기 PC판매 보고서에서 미국의 PC판매가 2.2%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가트너의 기타가와 미카코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나타난 PC시장의 약세는 저가 노트북과 넷북으로 인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태블릿PC 사용으로 전환하면서 PC시장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가트너는 IDC와 달리 시장점유율에 있어 애플의 3분기 판매는 14% 증가했으며 에이서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가트너 역시 애플의 PC시장 점유율 확대를 아이패드의 후광으로 분석했다.
미카코 애널리스트는 “태블릿이 PC를 대체하고 있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방향에서 PC판매 증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기타가와 애널리스트는 이어 “태블릿PC에 대한 광고가 소비자들을 견인하고 있다”며 “새 기기를 사기 위해 기다리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DC는 지난 3분기 PC판매가 총 11% 증가했으며 글로벌 PC판매량은 897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8080만대보다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HP는 판매량은 0.1%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PC시장 점유율은 17.6%에서 상승한 19.6%를 보이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에이서 그룹은 판매가 7% 증가에 그쳤지만 총 시장점유율 13%로 2위에 올랐고 델은 12.4%로 뒤를 이었다. 델의 3분기 PC판매량은 약 10% 증가하며 에이서보다 높았다.
중국 최대 PC업체인 레노보와 일본의 도시바, 대만의 아수스 등도 같은 기간 강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