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양적완화에 달러 약세...상품가격 상승 지속 될 것
글로벌 상품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가 임박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며 상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23.80달러(1.8%)나 오른 온스당 170.50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금값은 장초반에는 온스당 137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달들어 100달러나 뛴 것이다.
은 가격도 12월물이 온스당 24달러로 거래를 마쳐 78센트(3.4%)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 198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리값은 27개월만에 최고를,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2% 가까이 오른 달러당 83달러를 찍었다.
미 경제전문채널 CNBC방송은 이날 연준의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품시장에 돈이 넘쳐 연일 최고치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9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9월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추가 양적완화를 조만간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달러 매도로 이어져 상품 가격의 오름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추가 국채매입 결정은 오는 11월 3일 발표될 예정"이라면서 "연준이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판단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연준과 더불어 일본은행(BOJ)도 경기 부양을 위해 기대 인플레를 높이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라더스헤리만 통화전략부문 글로벌 대표는 "연준과 BOJ가 인플레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통적으로 인플레 시기 대비책으로 알려진 금 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