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런스 리포트] 변액보험은 수익상품이 아니다

입력 2010-10-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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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직장인 A씨는 7년 만기로 변액보험에 가입했다. 2년 동안 매달 꼬박 20만원씩 납입한 A씨는 요즘 주식이 연일 상승세라는 소식을 듣고 기대감에 해지 시 받을 수 있는 지급액을 따져보았다.

그러나 수익은커녕 금액이 이제까지 납입한 금액의 70%밖에 되질 않는다. 수익을 기대했던 A씨는 실망감에 조기 해약을 할까 고민 중이다.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나들면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늘고 있다.

하지만 변액보험을 가입한 계약자들이나 신규로 가입 하는 소비자들 중 일부는 여전히 상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숙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목적과 맞지 않은 상품을 선택해 손해를 보곤 한다.

더욱이 변액보험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는 상품이다. 적어도 5~10년을 바라보고 납입해야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변액보험은 납입 초기일수록 보험료에서 사업비로 나가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펀드에 투자되는 금액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변액보험은 단기 투자 상품이라고 오해하고 있어 보험 해지 시 원금보다 적은 환급금을 받고 사기 당했다고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렇듯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변액보험이지만, 무엇보다 상품에 대한 이해 없이 가입이 이루어지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2009년4월~9월) 생명보험회사 불완전판매율은 2.4%로 손해보험회사(0.8%)에 비해 3배가 많은 수치다.

최근 생보사의 주력상품이 변액보험인 것을 감안하면 무엇보다 변액상품에 대한 설계자의 적절한 설명과 소비자의 이해도 개선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변액보험도 여는 보험과 마찬가지로 향후를 대비해 일정 돈을 미리 적립해 두어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목적이다. 설계자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서로가 사행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거래가 이루어지게 되면 불완전 판매를 조장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든 보험상품이 소비자의 목적에 맞게 설계되기 때문에 사전 지식을 숙지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는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보험은 기본적으로 나와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장기간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상품이다”며 “보험을 재테크라 여겨 큰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도구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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