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 이하 하락시 경제 미치는 영향 커 ...개입 우회적 시사
수출 채산성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1100원대 붕괴가 가시화되면서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G20 의장국’이라는 특수한 처지로 인해 일본처럼 적극적 개입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외환시장에 대해 미세 조정만 해왔지만 환율 급락을 막기위서는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1시 현재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1원 오른 1119.6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국들의 환율전쟁이 격화되면서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1100원대까지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외환시장 등에선 정부의 시장 개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주식·채권 등 자본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서도 환율 1100원이 갖는 의미는 크다”면서“우리나라가 수출의존형 국가인 점을 고려할 때 원화가 고평가 되는 것을 마냥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 뿐만 아니라 브리질·인도 등 신흥국들도 이미 환율 방어에 들어간 만큼 정부도 환율 방어를 위한 규제방안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국제경제자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 등의 국제 공조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우회적으로 주문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전문가들은‘G20 의장국’ 지위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자본 유출입 관리 및 외환건전성 규제 강화와 같은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은행만 대상으로 하고 있는 외환건전성 감독규정을 외은지점에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 등도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1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지난 2003년‘두바이 G7 합의’ 때와 비슷한 수준에서 국제적 공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까지 환율이 1100~1120원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