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부드러운 카리스마'...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 '뚝심의 경영인'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와 2위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두 기업을 이끌어 가는 수장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은 서로 만의 특색 있는 경력과 리더쉽, 카리스마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 열정과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은 똑같은 두 대표의 경영철학을 비교해본다.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조기 졸업한 그는 지난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에 3년간 근무한 후 한국생산성본부로 옮겼다.이후 대우자동차 컨설팅에 대한 업무 중 당시 김태구 대우차 사장의 눈에 띄어 대우차 상임고문으로 스카우트 됐다. 이때 서 회장은 ‘국내 대기업 최연소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하지만 IMF가 터지면서 대우차를 떠나 지난 2000년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설립해 아이템 발굴에만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서정진 회장은 미국 바이오 업체 제넨테크가 에이즈백신에 대한 장소를 물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넨테크에게 달려가 에이즈백신에 대한 기술을 전수받아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으로 만들었다.
그는 직접 전세계 어느곳이든 찾아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한해에 절반을 국외에서 보낼 만큼 판매망을 직접 챙기고 있다.
또한 서 회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불린다. ‘나를 둘러싼 아군들이 성공을 만든다’ 즉 ‘온달경영’ 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온달경영’을 바탕으로 한 그의‘성공론’은 간단하다.
그는 "베풀 줄 아는 리더가 되는 훈련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며 "성공은 나를 둘러싼 아군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며 그게 진정한 카리스마"라고 설명한다.
이후 이 사장은 산하 조직에 책임과 권한을 넘기고 기술개발에 주력했다. 이후 백색 LED에 대한 특허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가정·사무용 교류 전원에 직접 꽂아 사용할 수 있는 교류용 반도체 광원 ‘아크리치’를 개발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기 시작한 뒤 승승장구해 시총 2조50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이 "서울반도체가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서울반도체에 위기가 닥쳤다.
이 사장은 당시 10배 규모에 달하는 대기업과의 전투를 2년여간 진행하면서도 회사 업무 및 경영 전반을 꼼꼼히 살폈다. 이후에도 이정훈 사장은 멈추지 않고 대외활동을 최소화 하면서 회사업무에 열중했다.
이정훈 사장의 이 같은 열정은 "사장이 한 눈 팔면 회사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그 피해가 간다"는 신념에서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에서 업치락 뒷치락 = 이처럼 두 CEO들이 회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벌인 결과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 제약회사 오알켐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셀트리온이 처음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른 건 지난해 2월18일.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월13일 셀트리온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올해 초 서울반도체는 LED BLU TV 관련 매출 증가와 조명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감으로 줄곧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지난 3월 셀트리온이 8개월 만에 1위에 다시 오르면서 경쟁의 불을 지폈다.
이후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는 서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반도체가 업황 부진의 이유로 주가가 부진하자 두 업체의 시가총액은 점차 차이가 나고 있다.
6일 종가기준으로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조6558억원이며 서울반도체는 2조5305억원으로 두 업체의 시가총액은 1253억원 가량 벌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LED 업황이 살아나고 3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1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