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본 부의 변천]용산 역세권 압구정 재건축
한남동은 성북동과 함께 1960~70년대를 풍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장들이 둥지를 틀면서 한남동의 전설은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한남동의 명성은 예전만 못하다. 1980년대 강남이라는 신흥부촌이 출현하고 나서부터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절대 강자로 급부상 한 것도 이 당시의 얘기다.
한강변에 교육여건과 문화 등 각종 인프라로 무장한 강남은 지금도 여전히 부자들의 집성촌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렇다면 또다른 10년 후의 부촌은 어디가 될까.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이르러 형성된 대치·도곡라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부상한 이후 아직까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꼽을 만한 뚜렷한 후발주자가 나타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소한 한강변 라인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거 형태가 최고급 빌라이든 또다시 아파트이든 한강 조망은 그 자체로 최고의 프리미엄을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와 용산 역세권개발 등 정책적 호재가 있는 곳이 차세대 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재로서는 여의도, 용산, 뚝섬, 반포, 압구정, 청담, 삼성, 잠실지역 등이 대표적인 후보지가 되는 셈이다.
이 가운데서도 전문가들은 1980년대의 부촌으로 이름을 날렸던 압구정동이 다시 한번 부촌으로 불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강 르네상스의 최고 수혜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 연구소장은 “지금은 강남구 도곡동에 타워팰리스, 삼성동에 아이파크가 부촌을 형성하고 있지만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돼 압구정동 일대의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등 재건축 연한이 된 아파트가 대거 재건축되면 주거 1번지로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